통일광복민족회의 중앙상임위 회의에서 김선적 상임의장이 '조국에는 통일! 인류에는 평화!'의 울림을 전하고 있다. 사진=일간투데이 |
민족운동진영의 최고 핵심 결사체인 통일광복민족회의가 3.1운동 99주년을 맞아 지도체제를 정비·강화하고 남북통일과 인류평화를 향한 한민족의 결기를 다지고 나섰다.
통일광복민족회의는 올해 3.1절을 하루 앞둔 지난달 28일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조국에는 통일! 인류에는 평화!'를 기치로 중앙상임위원회를 열었다.
통일광복민족회의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 1992년 조직 출범과 함께 의장을 맡아 20여년을 이끌어 오고 있는 김선적 의장을 상임의장으로 추대했다.
이와 함께 공동의장으로 고 장준하 선생의 큰아들인 장호권 희망시민연대 이사장, 정종복 서울대 명예교수, 이훈 홍익평화광장 이사장, 배영기 전 숭의여대 교수 등 4명을 선출했다.
이로써 공동의장은 기존의 불교계 대표인 이능가 스님, 기독교계 대표인 박홍 신부, 시민사회계 대표인 이장희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를 포함해 모두 7명으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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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광복민족회의 헌장을 낭독하고 있는 박종구 집행부 대표. 사진=일간투데이 |
김 상임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통일광복민족회의는 99년전 온 민족이 동참한 3.1만세운동의 완성체이고 상해임시정부의 대역(大役)기구"라고 자임하고 "이제부터 한반도의 명예로운 대통합을 위해 남북정권과 온 겨레가 탈바꿈을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언명했다.
김 상임의장은 "세계는 지금 양극분단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경고하고 "이 상황에서 한반도의 한민족만이 세계평화의 모태로서 신세계를 활짝 여는 연출을 해낼 수 있다"고 단언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김 상임의장은 이날 '正言 제 3호'를 공표, 현재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 상황의 원인이 '미·소 양극'에 있다는 사실을 못박았다.
지난해부터 '정언(正言)'이란 명칭으로 우리 민족과 인류에 대한 메시지를 던져오고 있는 김 상임의장은 이번 '제 3호'에서 "오늘날 전 세계가 한반도 '북핵'을 보고 있다"고 전제, "그 것을 제대로 해결하고자 한다면 그 원인이 '남북분단과 민족상잔'을 야기시킨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미·소 양극'에 있는 것임을 바로 인식해야 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상임의장은 "이를 깊이 인식함으로서 한민족 8천만의 한이 비로소 풀리는 것"이라며 '한반도의 세계평화중립지대화'를 한민족의 통일과 세계평화의 '대도(大道)'로 거듭 제시했다.
'그리운 금강산' 축가를 소프라노로 선사하고 있는 최경아 세계한류대회 조직위 예술단장. 사진=일간투데이 |
'한반도의 세계평화중립지대화'는 통일광복민족회의가 지난 2003년 6자회담의 당사국인 미·러·일·중·남한·북한 정상들에게 '8천만 한민족'의 이름으로 보낸 결의문에 적시한 방안이다.
김 상임의장은 이 같은 역사를 상기하면서 '한반도의 세계평화중립지대화'의 3대 의미이자 효과로 ▲한반도 남·북 정권이 자신들에게 채워진 족쇄에서 풀리고 ▲한반도 남·북 정권이 평화민족 8천만의 정통에 범한 대죄(大罪)를 씻고 ▲한민족의 주권을 보장, 한민족이 평화로 통하는 길을 찾는다는 것으로 함축했다.
통일광복민족회의는 지난 1992년 남한의 7대 종단을 아우르고 대한민국의 각계 지도급 인사 108명이 참여, 해방 이후 사실상 대한민국 초유의 최대 민간결사체로 출범했다.
당시 기독교계 한경직 목사, 불교계 서의현 조계종 총무원장, 천주교계 김수한 추기경, 박홍 서강대 총장, 서영훈 전 국무총리, 시인 구상·김지하, 홍남순 변호사 등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인사들이 '민족의원(창립의원)'으로 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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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행사를 마친 후 참석자들이 원을 그리며 '아리랑'을 합창하고 있다. 사진=일간투데이 |
김 상임의장은 민족종교 대종교 종무원장의 자격으로, 통일광복민족회의의 밑그림을 그리고 초대 의장을 맡아 북한 정권을 대상으로 '남북공동 개천절'이라는 역사적 합의를 끌어내는 등 거보(巨步)를 내딛어 오고 있는 민족지도자.
그는 지난 1995년 국조 단군이 하늘로 돌아가신 어천절에 김영삼 정권의 저지를 뿌리치고 안호상 대종교 총전교와 방북, 평양의 단군릉에서 남북 공동행사를 강행해 '해방이후 단군민족운동으로 옥고를 치른 유일한 민족지도자'로서의 가슴 아린 개인사를 품고도 있다.
이와 맞물려 통일광복민족회의가 정권에 의해 한때 강제 해체 되는 등 온갖 고초와 마주한 김 상임의장은 올해 만 92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남북으로 갈린 '반쪽광복'을 극복하고 '통일광복'을 이루려는 소명을 흔들림 없이 부여잡고 있다.
2014년 음력 개천절인 11월 24일, 통일광복민족회의의 역할을 다각화하기 위해 한나세계연합을 창설하기도 한 김 상임의장은 이번 통일광복민족회의 중앙상임위 회의에서 '통일광복'의 열정에 북받쳐 순간순간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영철 박사의 사회로 2시간여 계속된 이날 행사에서는 김형상 한마음운동문화연구원 이사장의 경과보고, 박종구 집행부 대표의 헌장 낭독 등과 함께 WKC 세계한류대회 조직위원회 최경아 예술단장의 '그리운 금강산' 축가 공연이 어우러졌다.
이어 공식 행사를 모두 마친 후 참석자들은 손을 맞잡고 둥글게 원을 그리며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을 합창하는 것으로 '조국에는 통일! 인류에는 평화!'의 울림을 함께 했다.